리비아-독일 전자 음악가 카이조 슬럼버(Kaizo slumber)의 새로운 싱글이 발매되었다. 올드 스쿨과 뉴 스쿨을 재조합한 스타일을 뽐내며, 하드 코어 테크노 장르를 쉽게 즐길 수 있게 음악을 만들자는 카이조 슬럼버의 철학을 맛볼 수 있는 앨범. 올해 발표했던 정규 앨범 [the kaizo manifesto]와도 흐름이 이어지는 트랙들이다. 특히 앨범명이자 두번째 트랙인 ‘MOTHERFUCKING SPACE ANGELS FROM CYRENE!’은 친숙하고 경쾌한 올드 스쿨의 레트로한 선율과 206bpm의 거친 속도의 개버를 오간다.
8-90년대생들이 어린시절 즐겨했던 추억 속 컴퓨터 게임들의 키젠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같기도 한 그의 음악은, 듣는 청자로 하여금 그 시절 사이버 세상의 캐릭터가 되어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카이조 슬럼버가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비주얼라이저 또한 90년대-2000년대 초반 인터넷, 비디오 문화를 포착하여 미래주의적 가상현실의 영상과 이미지들을 차용한 것으로, 복고를 현대적인 화법으로 재해석하려는 그의 음악관을 공고히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