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음악계에 몰아친 복고 광풍은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 각종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LA를 대표하는 언더그라운드 레이블, 스톤 스로우 레코즈(Stones Throw Records) 또한 지난해 적지 않은 소속 아티스트가 레트로를 전면에 내세운 결과물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턱시도(Tuxedo), 마일드 하이 클럽(Mild High Club) 등 다수의 뮤지션을 꼽을 수 있는데 특히, 알렉산더 브레틴(Alexander Brettin)의 프로젝트, 마일드 하이 클럽은 유일한 레이블 내 록 뮤지션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지난 9월 발표한 [Timeline]을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의 복고 사운드와 담백한 보컬로 단순히 음악 외적인 면모로 주목받는 아티스트가 아님을 증명했다. 맥 드마르코(Mac DeMarco)보다 거칠고, 인터넷 문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마일드 하이 클럽을 이해하기 쉽겠다.
최근 마일드 하이 클럽이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Timeline]의 수록곡인 “Rollercoaster Baby”가 주인공. 뮤직비디오 속 알렉산더 브레틴은 조잡한 그래픽이 더해진 롤러코스터를 탄다. 도중에는 약에 취한 듯 기구를 즐기는 그의 모습뿐만 아니라, 고전 아케이드 게임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을 만날 수 있다. 2분 10초에 불과한 짧은 뮤직비디오이지만, 조악한 3D와 8비트 그래픽이 마구 섞인 세계를 여행하는 알렉산더 브레틴의 모습은 다채롭기 그지없다. 음악적인 특질을 비주얼로도 이어갈 줄 아는 마일드 하이 클럽을 주목하면서 뮤직비디오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