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이하 ATCQ)가 20년 만에 발표한 복귀작이자 마지막 앨범 [We Got It From Here, Thank You 4 Your Service]는 누군가에게는 드레이크나 칸예 웨스트 혹은 지금 이 게임을 주무르는 그 어떤 화려한 래퍼들의 앨범보다도 염원해온 음악일 것이다. 화려한 부활, 전설의 귀환 같은 화려한 수식어는 그들에게 필요하지 않다. 지난 3월, 동료 파이프 독(Phife Dawg)을 하늘로 떠나보낸 ATCQ는 조용히, 아주 정성 들인 리듬으로 다시 이곳을 방문했다.
엘튼 존, 켄드릭 라마, 칸예 웨스트, 앤더슨 팩 그리고 버스타 라임즈와 같은 거대한 피처링진을 곁에 두고도 흔들림 없이 고유의 색채로 완성한 마지막 앨범은 역시 ATCQ라고 해야 할까. 파이프 독이 생전에 앨범을 작업할 당시 남긴 말을 그대로 앨범 제목으로 가져온 그들은 ATCQ만의 예술로 그의 죽음을 승화시켰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머천다이즈 판매까지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ATCQ는 최근 수록곡 “We The People…”의 리릭 비디오를 공개하고, 지난 12일 SNL 라이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적색과 녹색, 검은색의 시그니처 컬러로 완성된 비디오 역시 앨범과 마찬가지. 무려 20년 만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2016년의 ATCQ인 채로 귀결됐다. 또한, 멋들어진 파이프 독 현수막과 함께 완전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이보다 더 멋진 마지막 앨범이 과연 몇이나 될까. ATCQ의 마지막이자 첫 무대를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