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 엘리엇(Missy Elliott)은 사실, 그녀의 행보가 가진 무게에 비해 리스너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이름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기억에서 잊힐 때쯤 내놓는 묵직한 한 방은 미시 엘리엇이라는 이름이 놓인 위치가 타 여성 뮤지션은 물론, 숱한 힙합 뮤지션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최근 발표한 새 싱글 “I’m Better”는 여왕으로서 그녀의 위치를 새삼 일깨워주는 트랙이다. 놀라운 비주얼로 복귀한 미시 엘리엇. 그녀는 몇 년 전부터 미고스(Migos)를 위시한 래퍼들이 한참을 달고 살던 플로우를 가지고, 어딘지 폭발할 것 같다가도 과하지 않게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한다. 화려한 색감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디렉터 데이브 마이어스(Dave Meyers)는 수영장을 꽤 독창적인 방식으로 활용한다. 관록 있는 뮤지션의 농익은 스타일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