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신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AIM]을 발표한 M.I.A.가 새로운 싱글 “P.O.W.A”를 인상적인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했다. 그간 자신의 음악으로 정치적 견해를 밝혀온 M.I.A.는 이번에도 예외 없이 그간 예술가에게 무수한 영감을 제공해온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를 비판하는 행렬에 동참했다. 이는 가사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서도 의도를 느낄 수 있는데, 일렬로 늘어선 무용수는 마치 트럼프가 밀어붙이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시각적으로 은유하는 듯하다.
리아나,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등 세계적인 디바와 오사마 빈 라덴, 버락 오바마와 같은 유명인사를 언급한 “P.O.W.A”의 가사는 M.I.A.의 정체성을 부각하면서도 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스스로 밝혔듯, 그녀는 자신의 앨범이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으며 팝 스타로서 자신이 소비되는 방식을 거부해왔다. 마돈나나 리아나처럼 섹시 아이콘도, 머라이어 캐리와 같이 우월한 보컬을 타고난 가수도 아니지만, 자기야말로 가장 ‘매콤한’ 여성이라고 말하는 M.I.A.는 대중예술 속에서 디바 혹은 주류 스타로 치부되길 직접 거부한다. 은퇴를 고려한 그녀인 만큼 커리어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으나 M.I.A.를 지지하는 수많은 이들의 성원에 힘입어서라도 조금은 더 싸워줘야 하겠다.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