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크노계 리빙 레전드 더 해커(The Hacker)가 창립한 존 레코즈(Zone Records)의 일원 마엘스트롬(Maëlstrom)은 루이자(Louisahhh)와 ‘RAAR’라는 이름의 듀오를 결성, 근 몇 년 사이 파리의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신(scene)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마엘스트롬은 바다의 커다란 소용돌이를 지칭하는 단어 ‘Maelström’에서 파생되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이처럼 그의 음악은 테크노의 커다란 테두리 내에 속해있지만, 종종 단조로움에서 탈피해 빠르고 묵직한 일렉트로와 앰비언트 테크노를 넘나들며 마치 하나의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소용돌이를 연상케 한다.
프랑스에 국한하지 않고 유럽 전역에 자신의 음악적 경계를 허물어나가는 마엘스트롬은 며칠 전 20일, ‘next generation radio’를 자칭하는 런던 이슬링턴(Islington)의 언더그라운드 라디오 스테이션 레이더 라디오(Radar Radio)에 새로운 믹스를 공개했다. 지난 9월 17일 첫 에피소드를 송출한 뒤, 앞으로 마엘스트롬은 매달 17일 ‘RAAR Show’라는 테크노 스테이션을 진행할 예정. 이곳에서는 테크노만의 독특한 ‘무색의 다채로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보인 믹스에는 보이즈노이즈 레코즈(Boysnoize Records) 소속 젠슨 인터셉터(Jensen Interceptor)의 정교한 신시사이저 튠을 접할 수 있는 “Glide Drexler”, 파리 기반의 테크노 레이블 안티노트(Antinote)의 떠오르는 신예 시라큐스(Syracuse)와 엡시러브(Epsilove)의 “Subatomic Love”에 이어 이집션 러버(Egyptian Lover)의 “This That Oldschool”까지 촘촘하게 구성되어있다. 테크노의 정수를 담아내는 마엘스트롬의 ‘RAAR Show’와 그의 행보를 쫓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