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말, 레지던트 어드바이저(Resident Advisor, RA)가 주최한 아시아 투어를 통해 내한한 테크노 아티스트 다니엘 에이버리(Daniel Avery)가 오는 4월 새 앨범 [Song For Alpha]를 발매한다. 본 앨범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에롤 알칸(Erol Alkan)의 전자음악 레이블 판타지 사운드(Phantasy Sound)를 통해 공개하며, 이는 에이버리의 첫 풀렝스 앨범 [Drone Logic]에 이어 두 번째다.
공식 발매일인 4월 6일까지 두세 달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다니엘 에이버리는 며칠 전 네 곡을 담은 EP 앨범 [Slow Fade]을 깜짝 공개했다. EP에 수록된 첫 번째 트랙 “Slow Fade”는 다가올 [Song For Alpha]에 포함되며, 그와 별개로 세 개의 미공개 트랙 또한 앨범에 포함했다.
혹여 에이버리의 거칠게 고동치는 테크노 사운드를 기대했다면 아마 짙은 향수가 엄습할지도 모르겠다. [Slow Fade]와 [Song For Alpha]를 비롯한 그의 최근 작업 대부분은 최면을 거는 듯한 몽환 속 어두운 일면을 지니기 때문. 소위 ‘앰비언트(Ambient)’라 불릴 법한 장르의 테크노, 혹은 그 경계에서 파생한 전자음악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에이버리의 음악성에는 한계가 없어 보인다. 하단에 실린 “Slow Fade”를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