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DJ/프로듀서 페기 구(Peggy Gou)가 영국의 레이블 닌자튠(Ninja Tune)을 통해 새 EP [Once]를 오는 3월 발매한다. 유럽 대륙을 주 무대로 대규모 페스티벌 및 파티 라인업에 자주 등장하는 그녀는 하우스 신(Scene)에서 가장 주목할 아티스트 중 한 명일지도. 지난 2016년 발매된 [Seek For Maktoop]에 이어 2년 만에 탄생한 차기작 [Once]는 본인이 지닌 고유한 창작물을 향한 열망이 드러난다.
정식 발매일을 한 달가량 앞두고, 첫 번째 트랙 “It Makes You Forget (Itgehane)”가 며칠 전 미리 공개됐다. 작곡 과정에서 본인이 직접 녹음한 보컬, 그녀가 추구해온 그루비한 하우스 음악의 면모가 돋보인다. 지난 2016년 가을, 본 매거진을 통해 인터뷰를 독자적으로 진행한 적 있는 페기는, 앨범 발매 소감을 짧게 공유했다. 하단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1. 닌자튠을 통해 새 앨범 [Once]를 오는 3월 정식 발매한다. 수록곡 “It Makes You Forget (Itgehane)”를 선공개했는데, 직접 한국어로 부른 파트가 있더라. 전작 “Six O Six”에서 본인 목소리를 트랙에 일부분 넣은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와 작업과정에 관해 이야기해달라.
나는 어렸을 적부터 항상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항상 공연이나 대회가 있으면 앞장서는 편이었는데, 어느 날 무대에 올라 목소리가 크게 나간 뒤 트라우마가 생겨서 몇 년간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다시 시도해봤다. 사실 반응이 어떨지 좀 걱정이 많아서, 음악을 먼저 만들고 가사의 멜로디를 함께 작업했다. 다들 내 목소리가 테크노 트랙에 적절하다 말해줘서 그냥 주절거리듯 트랙에 넣었다. 가사는 한국에 있는 절친 권바다(maktoop)가 내가 느끼는 음악의 에너지와 떨림 그리고 애티튜드를 녹여내는 내용을 써줬다.
2. 앨범 커버가 인상적이다. 커버를 제작한 최지욱은 누구이며, 어떤 방식을 통해 완성되었나?
그를 아직 실제로 만나보지 못했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의 작업을 처음 접했다. 그림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직접 연락했고, 다행히 그 역시 내 음악을 좋아해줘서 아트워크 제작을 맡았다. 커버에 내 모습을 담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최종 이미지가 마치 원더우먼 같은 ‘슈퍼 페기’가 됐다. 너무 맘에 든다.
3. [Once] 발매 이후 계획이 궁금하다. 코아첼라 밸리 뮤직(Coachella Valley Music)과 아츠 페스티벌(Arts Festival)에 초청 받았다고 들었는데, 혹시 내한 공연도 계획하는지.
EP는 3월 2일에 정식 발매되며, 그전에 한국에 돌아가 3주간 가야금을 배워볼 예정이다. 물론 머무는 동안 작은 규모의 아시아 투어도 병행한다. 그리고 새로 생긴 게이 클럽 트렁크(Trunk)에서 소울 트레인(Soul Train)을 테마로 한 파티도 진행한다! 작년에 진행했던 쇼가 170 쇼였다면 올해는 그 양을 반 정도 줄이고 프로듀싱에 좀 더 몰두하려고 한다. 작년에 투어를 너무 많이 다니느라 취미 생활도 없어지고 스튜디오에서 지낼 시간도 많이 없었기에 EP 제작이 늦어졌다. 개인적으로 다가올 3월에 열리는 브라질 데크멘털(Dekmantel) 페스티벌과 코첼라를 기대하고 있다.
글 │ 이준용
인터뷰 │ 이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