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 팬들은 ‘정기석 사람이냐’라는 말로 영영 나오지 않을 것만 같은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의 정규 음반을 비꼬곤 한다.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안드레 3000(André 3000)의 첫 솔로 정규 음반도 미국인들에게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매년 안드레 3000의 새 음반에 관한 루머가 쏟아지고, 결국 발매되지 않은 채로 한 해가 지나니 팬으로서는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안드레 3000의 새 음악을 향한 기대치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그가 다른 음악가의 곡에 피처링했을 때, 그 음악이 특별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안드레 3000이 미국 어머니의 날을 맞이해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에 두 곡을 공개했다. 피치포크 매거진(Pitchfork Magazine)에 따르면 “Me&My (To Bury Your Parents)”는 안드레 3000의 부모님이 사망하기 전 만들어졌지만, 그의 부모님 사망하고 나서 3년 뒤 녹음되었다고 한다. “Look Ma No Hands”는 작년 말에 만들어진, 지금껏 공개된 안드레 3000의 곡 중 가장 최근에 완성되었다고.
‘Look Ma No Hands’라는 이름으로 묶인 두 곡은 아웃캐스트(Outkast) 시절 안드레 3000의 음악과는 확연히 다르다. “Look Ma No Hands”는 약 17분 동안 노래조차 없이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가 연주한 피아노와 안드레 3000의 클라리넷으로 차 있다. “Me&My (To Bury Your Parents)”에서는 안드레 3000의 노래를 들을 수 있지만, 이 또한 마찬가지로 재즈의 색채에 더욱 가깝다.
두 곡과 함께 안드레 3000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머니를 향한 사랑이 담긴 여러 사진을 포스팅했다. 어버이날이 약 일주일 가까이 지난 한국이지만, 이 기사의 독자라면 부모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려보는 건 어떨까. 분명 한 주의 시작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