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htrix Point Never)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활동 중인 프로듀서 다니엘 로파틴(Daniel Lopatin)이 자신의 열 번째 정규 앨범 [Age Of]를 워프 레코드(Warp Records)를 통해 발표했다. 선공개 싱글 “Black Snow”에서 선보인 해괴한 팝 사운드가 예고하듯, ─ 지금까지 대부분의 앨범이 온전히 다니엘 로파틴이 창조한 세계였다면 ─ 이번 앨범은 다양한 협업을 바탕으로 팝적인 사운드, 적극적인 보컬 사용 등 새로운 접근을 도출하며 결과적으로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스스로에게는 더욱 실험적인 프로젝트로 귀결되었다.
다니엘 로파틴의 앨범 중에서도 처음 그를 접하는 청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편에 속하나 예기치 못한 소음이 튀어나오거나 곡이 갑자기 뽑혀버리는 ─ “Babylon”의 끝자락이 꼭 그렇다 ─ 등 의도한 혼란은 쉽사리 청자에게 심신의 이완을 허락하지 않는다. 모두 13곡으로 구성된 [Age Of]는 소리에 적응될 때쯤 그 기대를 보기 좋게 배신하며 빠져나가는 흥미로운 앨범이다.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