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모과(Mogwaa)가 다시 한번 그의 아담한 작업실에서 흥미로운 작업물을 내놓았다. 작년의 첫 EP [Déjà Vu]를 발매한 지 일 년이 지나 선보이는 [07307]. 이는 클리크 레코드(Clique Records)가 레이블로서 발매하는 첫 작품이고 모과가 각본 감독을 맡은 가상의 영화 사운드트랙이다. 모과는 이번 테잎으로 이전 [Déjà Vu] EP보다 진득하고 뒷심 있는 비교적 차분한 모던 훵크를 연출했는데, 영화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몰입을 돕는 것이 존재 이유 아닌가. 그렇다면 그가 상상한 영화의 주제는 무엇이고 배경은 어디인가.
궁금증을 참지 못해 클리크 레코드에 문의한 결과, 재미있는 답을 얻었다. 번호 ‘07307’은 다름 아닌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우편번호란다. ‘Representing YDP(영등포)’를 본인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계정 소개란에 적어 놓은 모과, 그가 가상의 영화에 담은 전경은 자신이 나고 자란 동네였다. 알면 더 잘 보인다고, 그가 [07307]에 담아낸 서울 서남부의 터줏대감 영등포구의 특징을 조금 살펴보자.
영등포구는 서울 시내 가장 산이 적은 평야 지대라 70년대 우후죽순 공장이 몰려 일찍이 2차 산업의 향이 짙었고 지금도 녹지를 찾기 힘들다. 그리고 부의 양극화가 도드라지는 동네다. 개발된 동네와 낙후된 동네의 경계선인 도림 고가는 영등포구를 가로지르며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이렇게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드리운 영등포구를 배경으로 촬영한 가상의 영화 사운드트랙 [07307]. 모과 특유의 따뜻한 음색으로 그 정도가 덜하긴 하나 어딘가 회색빛이 감도는 이유는 단지 영등포구에 녹지가 적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가상의 영화 사운드트랙 [07307]의 발매 일정은 다음과 같다. 7월 16일 테잎 발매, 7월 23일 디지털 발매. 배포는 어나더 플래닛(Another Planet)이 담당해 세계로 보낼 예정이다.
마음이 급해 발매일까지 기다리기 괴롭다면, 이번 주 금요일 모과의 [07307] 프리 릴리즈 파티가 벌어질 마포구의 클럽 모데시(Modeci)로 향하자. 그날 모데시 옥상에서는 모과와 프로듀서 김윤기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계단을 내려가면 신세하(Xin Seha), 노아임낫(No I’m Not), 그리고 클리크 레코드 디제이들의 셋으로 춤출 수 있다. 그리고 한정된 수량, 특별한 가격으로 [07307] 테잎을 살 수 있다.
Mogwaa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MODECi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행사 정보
일시 │ 2018년 6월 29일 금요일 22:00 ~
장소 │ CLUB MODECi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64 5층)
입장료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