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도제도의 이단아 Acayouman의 [Funky Reggae] 재발매

먹잇감의 사각에서 악어가 쏜살같이 달려드는 듯 재발매된 아카유만(Acayouman)의 84년 작 [Funky Reggae]. 12인치 바이닐에 앞뒤 총 두 곡만 수록된 이 앨범의 이야기는 80년대 초 서인도제도의 프랑스령 섬 마르티니크(Martinique)에서 시작한다.

당시 마르티니크의 로컬 밴드 아카유만(Acayouman)은 그들이 자주 방문한 미국 마이애미(Miami)에서 경험한, 지당히 미국다운 사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자연히 아카유만을 이끄는 작곡가 도미니크 뒤르페르(Dominique Durepaire)는 당시 서인도제도의 지배적인 주크(zouk)음악과 약간 결이 다른 작품을 내놓기 이른다. 그 시기 내놓은 것이 [Funky Reggae]의 수록곡 “Funky Reggae”와 “Take You Down”. 한 번도 상업적으로 발매된 적 없는 이 앨범은 극소수의 수량만 세계를 떠돌며 여러 사람의 소유욕을 간질였다. 그런 [Funky Reggae]를 올해 설립된 부몽드 레코드(Beau​Monde Records)가 500장 한정 재발매한 것이다.

소울(soul), 부기(boogie), 훵크(funk), 일렉트로(electro)를 6분 30초에 집약한 내용을 자메이카 레게(reggae)로 포장한 “Funky Reggae”. 현지 크리올어(Creole) 가사를 얹은 전반부에서 방심하다간 곧 따라오는 급전개에 당황하게 될 터. 뒷면의 “Take You Down”은 북미 색이 강한 일랙트로 훵크다. 미국산 12인치 디스코 싱글 제목으로 딱 맞을 것 같은 “Take You Down”이지만, 아카유만의 매운맛이 가미된 것이 주안점이다. 먼 길 돌아 다시금 발매된 아카유만의 앨범을 만나볼 수 있는 링크를 하단에 첨부한다. 참고로 아카유만은 악어를 의미하는 크리올어다.

BeauMonde Records 공식 홍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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