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오스트리아 북동쪽 도시 크렘스(Krems)에서 결성된 재즈 앙상블 제닛(Zenit). 이들의 첫 두 앨범 [Stimmungswechsel]과 [Früchte]의 적당한 성공은 이들의 이름을 오스트리아에 알리기 충분했다. 그렇게 실험적인 맛이 가미된 퓨전 재즈를 주 무기로 삼던 제닛이 세계로 뻗어 나간 계기는 86년 발매한 이들의 3집 [Straight Ahead]다.
AOR, 훵크, 팝, 그리고 재즈의 기운을 세련되게 다듬은 8개의 곡이 수록된 [Straight Ahead]. 본래 이들이 직접 운영하던 스프레이 레코드(Spray Records)가 출시한 본 음반은 입소문을 타고 유럽을 넘어 사방팔방으로 퍼졌다.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새롭기에 오늘날 와서는 가장 찾기 힘든 오스트리아 음반 중 하나가 되었다.
느리지만 울림이 깊은 디스코 “Waitin’”과 서쪽 해안에 어울리는 “Colors In My Head”를 위시한 [Straight Ahead] 수록곡은 앞다투어 음반의 소장가치를 높인다. 그리고 올해 9월, 오스트리아 빈(Vienna)에 기반한 신진 음반 레이블 에디션 하와라(Edition Hawara)가 최초로 본 음반을 재발매했다. 누가 말했듯 늦은 확인은 슬픔뿐인 것. 빠른 매진이 예상되니 어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