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를 연주하며 생기는 미세한 파동이 리듬과 멜로디를 만들고, 공기를 통해 고막으로 창작자의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 음악. 이는 온전히 청각만을 요구하는 무형의 예술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음반을 기억할 때나, 간혹 제삼자에게 음반을 이야기할 때, 혹은 모르는 음반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엔 앨범 아트워크의 시각적 요소가 소리보다도 먼저 머릿속을 지나가니, 음악이 완벽한 무형의 예술이라고 말하긴 힘들지 않은가?
이런 아트워크 디자인이 음악과 더불어 발전하게 된 것은 LP의 상용화 시점과 맞물린 1949년으로 알렉스 스타인바이스(Alex Steinweiss)가 12인치, 커다란 원형 판을 감싸기 위한 커버에 디자인을 최초로 고안해 넣은 앨범 [Smash Song Hits by Rodgers & Hart]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1960, 70년대 아방가르드 운동과 더불어 아티스트가 음반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붐이 일었고, 2018년인 현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완벽히 전환되어 소비자가 매우 단순하고 간편하게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션이 사운드와 더불어 가장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이 되었으니, 아트워크는 아직도 뮤지션의 음악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주관과 취향은 존재하는 법으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트워크는 절대로 없을 것이리라. 그래서 아트 바이닐(Art Vinyl)에선 이 시대 최고의 아트워크를 재밌는 투표를 통해 선정하여 객관성을 높일 기회를 마련하였다.
노미네이트된 음반은 최초의 아트워크가 탄생한 1949년부터 지난해인 2017년까지 각 해당연도에 비교적 대중적 파급력이 강했던 앨범을 일차적으로 선별한 뒤, 그중에서도 가장 아트워크가 뛰어난 앨범을 한데 모아 놓은 듯하다. 따라서 모르는 음반이 노미네이트돼서 투표를 망설일 일은 없겠다. 그리고 혹여나 모르는 음반이 다수일지라도 이 자리는 음반 아트워크를 투표하는 자리니, 온전히 시각적인 감각에 이끌리는 음반으로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터. 아래 링크를 확인하여 부담 없이 직접 투표해 결과를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