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고등학생들, Kashmere Stage Band의 “Kashmere”와 “Scorpio” 재발매

전설이 된 고등학생들이 있다. 1960년대부터 70년대 말까지 이어진 미국 휴스턴(Houston) 소재 캐시미어 고교 밴드부(Kashmere Stage Band)가 그 주인공. 학교 음악 선생님 콘래드 존슨(Conrad O. Johnson)의 지휘 아래 환골탈태한 학생들은 미국 국내 밴드부 대회에서 경이로운 성적으로 우승을 몇 번이나 차지했고 그 명성과 실력은 아마추어 단계를 넘어 당시 내로라하던 제이비스(The JB’s)바 케이스(The Bar-Kays)를 비롯한 프로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였다. 하지만 음반 여덟여 장을 발표하며 질주하던 캐시미어 고교 밴드부의 화려한 이력은 1978년, 콘래드 존슨 선생이 은퇴하며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캐시미어 고등학교의 전설이 되었다.

이들의 활약이 슬슬 희미해져 가던 2006년, 스톤 스로우 레코드(Stones Throw Records) 산하 레이블 나우어게인 레코드(Now-Again Records)에서 캐시미어 고교 밴드부의 합주곡을 모아 음반 [Texas Thunder Soul 1968-1974]을 발매했다. 사실 이전부터 디제이들의 비밀무기로 알음알음 소문이 퍼져있던 그들의 음악이다. 콘래드 존슨 선생이 전부 작곡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음반 내용의 훌륭함에 당연하단 듯 캐시미어 고교 밴드부의 몇십 년 전 합주는 재조명되어 음악계의 이목을 모았다. 그렇게 모여진 관심은 곧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알리는 장편 다큐멘터리 ‘Thunder Soul’의 2011년 개봉으로 이어졌고, 원년 멤버로 재결성된 캐시미어 고교 밴드부의 공연으로 끝나는 본 다큐멘터리에 영상계는 각종 상으로 화답했다.

2018년 초겨울, 캐시미어 고교 밴드부의 음악이 다시 한번 플라스틱 원판에 새겨졌다. 주체는 영국 에든버러(Edinburgh) 기반 음반 레이블 아테네 오브 더 노스(Athens Of The North). 앞면의 “Kashmere”와 뒷면의 “Scorpio” 두 곡 모두 혀를 내두르게 되는 훵크다. 7인치 바이닐 음반에 올려진 이팔청춘의 고등학생 밴드의 열정을 직접 확인해보자.

Athens Of The North 공식 밴드캠프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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