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언더그라운드 전자음악 명가 워프레코즈(Warp Records) 소속 뮤지션이자, 전천후 뮤직 레이블로 성장하며 신(scene)에 깊게 뿌리 내린 레코드 레이블 브레인피더(Brainfeeder)의 수장,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가 여섯 번째 정규 작 [Flamagra]를 지난 5월 24일 공개했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2014년 앨범[You’re Dead!]에서부터 데이빗 퍼스(David Firth), 윈스턴 해킹(Winston Hacking) 등의 비주얼 아티스트와 협업을 이뤄 ‘인체의 신비전’을 연상시킬 법한 기괴한 이미지를 꾸준히 부각한 플라잉 로터스는 이번 앨범 또한 윈스턴 해킹을 기용해 일관된 기괴함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하지만 붉은 피와 혐오스러운 신체 부위는 등장하지 않으니 안심하길. 그저 ‘스팀 펑크’ 무드의 파이프와 불을 복잡다단하게 얽었다. 그 뒤 플라잉 로터스의 이목구비를 미루어 보자면 아마도 연금술사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러한 이미지를 대표로 삼은 앨범 [Flamagra]은 지난 5년의 세월을 갈무리한다. 이번 앨범에는 앤더슨 팩(anderson paak), 썬더캣(Thundercat), 브랜든 콜먼(Brandon Coleman), 영화감독 데이빗 린치(David Lynch)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아티스트 및 뮤지션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 샘플을 비롯한 일본 애니메이션 대사까지, 방대한 샘플 라이브러리를 통해 27개 트랙, 67분의 유기체를 구성한다.
앨범 [Flamagra]는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국내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또한 확인할 수 있으니, 직접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