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추천은 언제나 어렵다. 자신이 즐기는 음악을 남에게 추천하는 행위는 취향과 가치관의 간접적 노출을 수반하기에, 음악 추천을 요청받았을 때 최대한 무게 있고 간지나는 곡을 추천해보고자 머리를 쥐어짜는 이가 비단 필자뿐만은 아니리라. 누구나 공감하는 고민이기에, 이에 반하는 생각을 품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을 터. ‘더 씻 뮤직 그룹(The Shit Music Group)’이라고 이름 붙은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은 바로 이런 생각을 공유하는 이들의 온라인 저장소다.
최대한 듣기 좋고 의미 있는 곡을 추천하는 타 그룹과는 달리, ‘더 씻 뮤직 그룹’의 지향점은 누가 들어도 괴상하고 재미있는 곡을 추천하는 데 있다. 비디오 게임 사운드를 리믹스하여 만든 괴상한 댄스 음악부터 크레이지 프로그(Crazy Frog)과 에이팩스 트윈(Aphex Twin)의 매시업까지, ‘더 씻 뮤직 그룹’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우습게 만들어버린 밈(Meme) 문화와 온라인 음악 커뮤니티의 접점에 있는 곳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에서 시작되어 독자적인 페이스북 그룹으로 독립한 본 그룹은 현재 3000명 이상의 회원을 모으며 흥미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래의 곡을 들어보고 비슷한 곡들이 여럿 떠오른다면, 주저하지 말고 아래의 링크를 통해 ‘더 씻 뮤직 그룹’에 가입하자. 물론, 파격적인 그룹 이름과 달리 악플이나 조롱은 철저히 금지라는 점을 유의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