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 시장은 한 번 불이 붙으면 그 불을 어떻게든 계속 태운다. 배드 베이비(Bhad Bhabie)가 ‘닥터필’에 출연해 ‘Catch Me Outside’로 유명해지자 덥석 물어다 재능 넘치는 래퍼로 변모시킨 것만 봐도 그렇다.
릴 나스 엑스(Lil Nas X)도 마찬가지다. 그의 “Old Town Road”가 떠오르자, 컨트리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Billy Ray Cyrus)와 함께한 리믹스를 만들어 공개했다. 스포티파이(Spotify) 기준으로 기존 곡은 379,097,160회 재생되었고, 빌리 레이 사이러스가 참여한 버전은 476,933,242회 재생되었다. 실제로 ‘리믹스’ 버전이 더 많은 청취 수를 기록하고 있던 셈. 참고로 디플로(Diplo)의 리믹스는 23,195,127회 재생되었다.
이제는 한 술 더 떴다. 영 떡(Young Thug)와 메이슨 램지(Mason Ramsey)가 리믹스에 참여했다. 리믹스나 피처링에 워낙 자주 등장하는 영 떡인 만큼, 그의 참여는 놀랍지 않다. 흥미로운 건 역시 메이슨 램지의 참여. 미국 월마트에서 행크 윌리엄스(Hank Williams)의 “Lovesick Blues”를 부르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월마트 요들 보이(Walmart Yodel Boy)로 밈(Meme)이 된 그를 써먹은 것이다.
음악은 엄청나게 특별하진 않다. 앨범 아트워크의 종마들은 각각 참여한 음악가들을 드러낸다. 이중 새로운 벌스가 들어간 건 영 떡 정도. 나머지는 기존 곡을 다른 사람이 부른 것에 그친다. 그래도 이 곡이 흥미로운 건 “이 정도로 한 곡을 우려먹은 사례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리믹스가 나왔기 때문. 가사에 맞춰 이모지와 애니모티콘을 사용한 비디오도 나름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