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홍대 레진 코믹스 브이 홀에서는 월드 클래스 한국 비보이들이 펼치는 1:1 승부, 매치 원스 스킬(Match One’s Skill)이 열렸다. 매치 원스 스킬은 비보이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케이스 성격의 행사로, 그간 세 차례 행사를 치르면서 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총 15개의 배틀, 30명의 비보이가 각각 5라운드씩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진조의 베로(Vero)와 멕시멈의 타조(Tazo)의 대결로 시작을 알렸다. 초반 부드러운 흐름을 내세운 타조가 기선제압에 나서면서 베로를 압박했지만 이에 질세라 베로 또한 무서운 기세를 내뿜으며 맞섰다. 어깨를 이용한 특유의 플로어 무브는 단연 일품이었고,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불길은 행사 내내 화끈함을 이어갔다.
이날 최고의 무브는 B블록에서 터져 나왔다. 애초에 형제간의 배틀로 기획된 매치였지만 윙의 부상으로 쇼리 포스(Shorty Force)가 대신 출전하게 되었다. 형제 배틀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쇼리 포스가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기대로 반전시켰다. 준비된 세트가 아닌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파워무브와 프리즈의 조합은 관객 모두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른 배틀 역시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을 만큼 자타 공인 최고라 불리는 한국 비보이들의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사진 | 김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