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며 음반을 많이 샀습니다. 먹고 마시는 일만큼 음반 가게에 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듯, 그곳에만 있 는 음반을 기대했습니다. 출발 전 의식처럼 도시와 어울리는 음악 을 미리 듣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됐고요. 코로나 이후 온라인 레코드 판매량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하죠. 일단 집에 서 즐길 수 있는 일이라서겠지만, 모르는 언어와 악기, 혹은 모르는 시대와 사람들이 부른 음악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 때문이기도 하겠죠. 열 개의 도시와 거기에 어울리는 레코드 수록곡을 골랐습 니다. 이번부터 원고와 더불어 공개될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철저히 주관적인 경험과 의견으로 꾸린 열 곡의 도시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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