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션의 성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오늘날의 스트리트웨어. 작금의 변화를 이끈 디자이너 중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14년 가을 겨울 컬렉션을 시작으로 자신의 브랜드 베트멍(Vetements)을 세계적 반열에 올렸으며, 현재는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중대 발표를 선언했다. 현 패션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그가 최근 베트멍의 수석 디자이너직에서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
패션 전문 매체 WWD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뎀나 바잘리아의 입장문에서 그는 “패션이 지루하다고 느껴 베트멍을 창립했다”라고 설명하며, 지금의 베트멍은 “자사의 창조적 유산을 다음 단계로 진화시킬 수 있는 기업으로 성숙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자신이 “개념주의자이자 디자인 혁신가로서의 사명을 다했다”고 느끼며, “새로운 모험을 위해” 베트멍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에서 사임한다고 전했다.
뎀나 바잘리아의 옆을 지켜왔던 그의 형제이자 베트멍의 공동 창립자인 구람 바잘리아(Guram Gvasalia)는 뎀나의 사임에 대해 “지난 몇 년간 그가 이뤄낸 성과는 베트멍이 전하려는 이야기의 주요한 챕터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는 브랜드의 큰 움직임에 이바지한 그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뎀나 바잘리아는 베트멍을 떠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렌시아가에서의 역할은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 5년간 베트멍의 선봉에 서서 스트리트 패션의 활동 반경을 넓혀 왔던 뎀나 바잘리아. 그와 베트멍의 추후 행보에 대중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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