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비평가 이영준이 ‘비평 마라톤’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기획한 전시가 막을 올렸다. 오는 10일까지 이태원로 복합 전시공간 빌라 해밀톤에서 열리는 전시는 매일 6시간씩 관객이 가져온 어떤 소재든 비평해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일상 사물과 동식물, 날씨, 속마음, 내러티브 등 말 그대로 관객이 들고 온 모든 소재를 상담하고 인증서를 출력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관객은 이영준이 비평할 대상을 하나씩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이영준은 가보로 전해진 유물이 나와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이색적인 전시에 걸맞은 독특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영준은 이미지 비평가, 사진비평가 등 다양한 소재의 비판을 아우르지만 스스로 기계비평가라고 칭하며 배, 비행기 등 일반적인 예술 비평과는 구분되는 비평 활동을 서슴지 않는다. 미술이나 음악뿐 아니라 기계도 비평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어떤 소재가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이번 전시가 스스로의 비평 역량을 테스트하는 자리기도 하다고 밝혔다. ‘비평’을 전시에 활용한 사례는 국내외에서 전례 없는 시도다. 국내 기계 평론을 개척해온 이영준의 비평을 받아보고 싶다면 주저 말고 이태원으로 향하자.
일시 │ 2020년 1월 6일 ~ 10일
장소 │ 빌라 해밀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1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