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that Sh**

1.Crystal Caines – White Line

Crystal Caines는 비록 거칠게 생겼지만 프로듀서이자 수준급의 래퍼로서 다양한 재능을 뽐내고 있다. A$AP Ferg의 [Trap Lord] 앨범의 수록곡 “Lord”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경력이 있는 그녀가 자신의 싱글 “White Line”에서 다시금 A$AP Ferg와 호흡을 맞췄다. 힙합 뮤직비디오에서 나와야할 모든 요소들이 집약되고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좀 더 스타일리쉬한 A$AP Ferg가 등장하는 “White Line”의 뮤직비디오는 확실히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2. DJ Quik – Pet Semetary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산증인 DJ Quik이 새 앨범으로 곧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 새 앨범 [Midnight Life]의 선공개 싱글 “Pet Semetary”는 멜로디컬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트랙이다. 비록 Quik의 랩핑이 언제나 그렇듯 대단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야자수가 느껴지는 비트가 포인트니까. 슬쩍 자취를 감춘 2014년의 여름을 아직도 그리워하는 당신이라면 이 트랙에 매달려보자.

 

3. Yung Lean – Sandman

힙합과 비트뮤직 신을 통틀어 현재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Yung lean과 그의 크루 Sadboys의 트랙 “Sandman”이다. Yung Sherman이 프로듀싱한 이번 곡은 Yung lean의 첫 정규 앨범 [Unknown Memory]의 수록곡으로, 리스너들이 Yung lean한테 기대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 린’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한 높은 퀄리티의 영상 “Yoshi City”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Yung lean이지만 이번에는 다시 전매특허 저퀄리티 뮤비로 돌아왔다.

 

 4. Obey City – 100%Chance of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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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 어울릴만한 음악은 이미 워낙 많이 소개되었고 각자가 선호하는 곡도 전부 다르겠지만 최근 프로듀서 Obey City가 공개한 “100%chance of Rain”은 기존 곡들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일부 가져올 수 있을 법한 트랙이다. 그는 하우스 프로듀서 Duke Dumont의 “Need U” 보컬 샘플을 차용해 완전히 상반되는 분위기의 슬로우 잼을 만들어냈다. “100%chance of Rain”은 마치 빗속에 잠긴 도시를 연상케 한다. 빗소리, 남녀의 통화 같은 상투적인 레퍼런스가 굳이 삽입되지 않아도 이 곡이 비 오는 날에 적격임을 알 수 있다.

 

5. Joey Bada$$ – Christ Conscious

붐뱁(Boom-bap)의 소중한 유산, Joey Bada$$의 새 싱글 “Christ Conscious”다. Basquiat의 단촐한 비트위에서 한층 더 여유롭고 둔탁해진 Joey Bada$$의 플로우는 90년대의 힙합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어린 친구들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시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저씨 힙합 리스너까지 모두를 관통하며 묵직한 쾌감을 전달한다. 또한 전구의 필라멘트가 불꽃을 튀기며 시작되는 “Christ Conscious”의 뮤직비디오는 지하실, 뉴욕, 군데군데 적절히 삽입된 그래픽 아트까지 Joey Bada$$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90년대의 발자국을 쫓던 10대에게서 이제는 어떤 원숙함까지 느껴지니 더이상 Joey Bada$$의 잠재력에 대한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미 그는 Beast Coast, 그리고 Pro Era라는 이름 아래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6. Flying Lotus – Never Catch Me (Feat. Kendrick Lamar)

Flying Lotus의 새 앨범 [You’re Dead!]의 수록곡 “Never Catch Me”는 자타공인 컴튼의 왕 Kendrick Lamar가 랩을 보태며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트랙이다. 항상 우주를 희구해왔던 Flying Lotus답게 형이상학적인 사운드를 설계했고, 조력자인 Kendrick Lamar의 공간을 알맞게 비워 놓았다. Kendrick은 Fly lo가 만든 우주를 언어로 해석해냈다. Hiro Murai가 감독한 뮤직비디오 역시 걸작이다. 삼박자가 갖춰진 호화로운 결합물을 즐기다보면 음악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눈을 떼기가 힘들다. 그들의 말마따나 뒤쫓을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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