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이 직접 작업에 참여한 샘플 매쉬업 소프트웨어인 샘플브레인(Samplebrain)이 최근 공개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협업 플랫폼 깃 랩(Git Lab)에서 공개된 샘플브레인은 에이펙스 트윈이 디자인했다고 알려진 프로그램이지만, 실제로 개발에 착수한 인물은 데이브 그리피스(Dave Griffiths)라는 프로그래머다. 에이펙스 트윈의 활동이 베일에 싸인 점을 들어 누군가는 이 소프트웨어가 정말 에이펙스 트윈이 제작에 참여했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듯한데, 이에 어떤 사용자가 워프 레코드(Warp Records)에 문의했더니 “리처드 D. 제임스(Richard D. James)와 데이브 그리피스의 프리 사운드 디자인 소프트웨어입니다”라며 에이펙스 트윈의 본명이 들어간 답변이 돌아왔다고 하니 틀림없이 에이펙스 트윈의 소프트웨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샘플브레인은 ‘샘플을 다른 샘플로 재구축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로 개발자에 따르면 샘플브레인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2002년 정도로 꽤 오래된 일이라고.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대량의 MP3 파일과 당시 등장한 획기적인 음악 검색 소프트웨어인 샤잠(Shazam)을 두고 “어떠한 음악이든 모두 PC 내에 있지 않나. 단순히 재생하거나 디제잉을 하는 것이 아닌 다른 행위에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라는 것. 이 아이디어가 생각나자마자 샤잠 개발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당시 샤잠은 디제잉 소프트웨어 개발에 바쁘다는 회신을 보냈고 결국 자체 자금을 들여 썸플레이브레인(Someplaybrain)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이번에 공개된 샘플브레인에 대해 개발자는 “PC에 있는 오디오 파일의 일부분을 사용해서 다른 오디오 파일을 재구축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카펠라와 거품을 물고 있는 진흙 소리로부터 TB-303의 리프를 구축할 수 있다면? 바보 같은 곡을 흥얼거리고 그것을 클래식 음악의 파일로 재구축할 수 있다면? 이런 아이디어들을 샘플브레인에서 실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에이펙스 트윈이 디자인한 샘플 매쉬업 소프트웨어 샘플브레인은 상용 소프트웨어가 아니기 때문에 배포되는 프로그램의 동작은 불안정하고 CPU 파워도 많이 소비되지만 혹시나 관심 있다면 체크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