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테크노와 한국의 굿이라고 하면 어떤 연결점이 그려지는가? 1973년의 미국 영화 “엑소시스트(Exocist)”에서 보듯이 서양에서 귀신은 퇴마의 대상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굿을 통해 귀신을 달랜다. 왜 구천을 떠도는지 그 한 서린 이야기를 들어주고, 귀신을 배불리 먹여 성불을 돕는다. 전자음악가 ‘Jundo’는 귀신도 더불어 함께 살아가자는 살풀이의 정신에서 테크노 레이브의 기조 ‘P.L.U.R(Peace, Love, Unity, Respect)’와 맞닿는 두 점을 과감히 이어냈다.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아트 컬렉티브 ‘이스트허그(EASThug)’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국립극단의 공연 [당클매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전시 [신명: 풀림과 맺음], 성수 뿐또블루의 전시 [신명: 무감서다] 등 테크노의 문법으로 굿을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오는 11월, 그가 2022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 선정작 [64ksana]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전통연희자 ‘원재연’, 월드뮤직 퍼커션 ‘에조(Ejo)’와 함께 더욱 확장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에 따르면 ’64ksana’란, 여러 가닥의 명주실을 붙잡고서 칼로 그것을 단숨에 절단할 때 1가닥이 잘리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1] 그 뜻처럼 [64ksana]는 음악의 순간성에 집중하여 관객이 스스로의 내면으로 수렴하도록 이끈다. 명주실처럼 촘촘하게 짜인 음악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순간을 발견하고 싶다면 이 실마리를 따라가보자.
64ksana 공식 예매처
EASThug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공연 정보
장소 │ 구름아래소극장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9가길 15)
일시 │ 2022년 11월 11일(금) PM: 20:00 / 2022년 11월 12일(토) PM: 18:00 (총 60분, 인터미션 없음)
입장료 │ 20,000원
이미지 출처 | EASThug, ©Stone Kim/성북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