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Bob Dylan)이 고등학교 시절 애인에게 쓴 러브레터가 경매에서 약 67만 달러, 한화 약 9억 원에 달하는 금액에 판매됐다. 편지의 주인공은 그의 고교 시절 스윗하트, 바버라 앤 휴잇(Barbara Ann Hewitt). 밥 딜런의 히트곡 “Tangled Up In Blue”의 가사 첫 대목에 등장하는 ‘빨간 머리의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경매에 등장한 편지들은 1957년에서 1959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밥 딜런이 여전히 ‘밥 짐머맨(Bob Zimmerman)’으로 알려졌을 당시의 물건이다. 총 150페이지에 달하는 42편의 편지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취한다. 편지는 글, 자작시, 몇 장의 그림과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휴잇을 향한 애정뿐만 아니라 그의 고민과 계획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밥 딜런의 초기 생애와 그가 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의 열망과 고찰을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편지의 내용 중에는 짐머맨에서 딜런으로 이름을 바꾸려는 계획과 명성을 얻어 백만 장의 음반을 판매하겠다는 소망도 포함되어 있다. 2022년 기준 밥 딜런은 백만 장을 훌쩍 넘어선 1억 2,500만 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편지는 휴잇의 개인 소장품으로 휴잇이 2020년 사망 후, 그녀의 딸이 편지를 발견했다. 과거에 밥 딜런의 편지나 시, 드로잉들이 경매 시장에 낱개로 판매된 사례는 있지만, 방대한 양의 편지를 아카이빙한 컬렉션이 통째로 출품된 사례는 전무하다.
밥 딜런의 러브레터는 포르투갈 포르투의 렐루 서점(Livraria Lello)에게 돌아갔다. 편지를 낙찰받게 된 렐루 서점 측은 팬과 학자, 그리고 모두가 편지를 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RR Au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