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히가(HIGA)가 ‘Soundsupply_Service’를 통해 새 EP [Transit]을 발매했다. 자신을 얼터너티브와 일렉트로니카의 어프로치로 소리들을 조합하여 빛바랜 사진과 같은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낸다고 소개하는 밴드 히가. 지난 EP에서는 도시와 서울의 사운드스케이프를 아이덴티티로 삼은 그들이지만, 이번 EP [Transit]은 꿈을 주제로 한 앨범이다.
‘꿈’을 주제로, 또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낸다고 소개하여 마냥 편안한 음악을 수록했을 것이라 예상했다면 오산이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편안한 꿈을 꿀 수도 있지만, 끔찍한 악몽을 꿀 수도 있듯이 히가의 EP [Transit]은 그 모든 꿈의 형태를 표현하는 것만 같다. 기타, 노이즈 등이 흐릿하고 몽환적이지만, 밴드의 리듬 선은 매우 또렷하고 선명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다가도 급작스럽게 전개되는 꿈처럼 EP의 전개 역시 다이나믹하다. 직접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