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 출신의 힙합 뮤지션 돈워리아누(dontworryanu, 이하 아누)가 뉴욕과 도쿄를 기반으로 꾸준히 저변을 넓혀 온 부산 출신의 프로듀서 킴제이(kimj)와 함께 EP [busan drama]를 공개했다.
작년에 발매한 앨범 [TONIGHT]이 클럽 헨즈에서 신나게 모슁하는 아누의 모습을 담았다면, [busan drama]는 클럽에서 나와 동틀 녘에 상수역으로 향하는 아누의 머릿속을 노래한다. 그의 손과 마음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강조하는 “so cold”, 그녀를 향한 복합적인 감정을 달래 보는 “break the wall”, ‘어쩔 수 없어’를 잇는 ‘에브리데이 암 셔플링’ 동문서답 청춘 뱅어 “hongdae anthem”, 그의 쓰레기통 속까지 보여주는 솔직한 “h o w”, 그리고 다시 [TONIGHT]의 라이프스타일로 회귀하는 “alcoholic”까지 이번 EP는 총 다섯 곡에 걸쳐서 아누의 내면을 서슴없이 토로한다.
이번 EP 전곡을 프로듀싱한 킴제이가 다섯 곡이라는 짧은 프레임 안에서 효과적으로 연출한 다섯 가지 멍석도 관전 포인트. 팩스갱(Fax Gang) 소속 킴제이는 NBA 영보이(YoungBoy), 조이(Joeyy), 에릭디오에이(ericdoa) 등에게 힘을 보태온 베테랑이며, 영미권 언더그라운드 신(Scene)에 발을 담며 포켓클럽(pocketclub)이란 사운드를 개척하고 있다. 포켓클럽이라 부르는 그의 사운드는 딜레이가 가미된 미니멀한 클럽 베이스가 특징이며, 하이퍼팝과 트랩에서 얻은 영감을 우아한 신스 혹은 스트링 멜로디로 기존의 클럽 사운드를 더욱 가볍되 확고한 사운드로 풀어간다.
[busan drama]를 통해 아누와 킴제이가 부산을 생각하며 EP를 만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더위를 맞서 싸우는 이열치열과 몸부림치는 우리와 괴로움에 맞서는 아누의 모습과 그렇게 다르지 않을지도. 그럼, 지금 바로 부산 여름처럼 뜨거운 [busam drama]를 바로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