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뉴진스와 틱톡을 통해 알음알음 귀에 익숙해진 저지 클럽(정확하게 그 영향이라고 한다면 발티모어 클럽, 브레잌까지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은 북미의 클럽 사운드 중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뉴저지 기반의 장르 맥락으로, 근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북미를 넘어 전 세계에 닿는 것은 물론 팝, 힙합 장르를 비롯한 메인스트림으로의 수용까지 비교적 지엽적으로 보였던 장르 주파수가 대폭 넓어진 상황.
바로 여기, 뉴저지 뉴와크 기반의 성골 출신 DJ/프로듀서 TAH가 자신의 30세 생일을 기념하는 자축의 의미를 담아 30곡의 저지 클럽/발티모어 클럽 기반 댄스 트랙을 담은 [30 Lessons]를 발표했다.
TAH의 프로듀서 커리어에 일차적인 방점을 찍는 해당 앨범은 그의 정수를 담은 30개의 트랙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트랙 샘플링(대표적으로 “Something About Us”) 그리고 자신의 오리지널 프로듀스 트랙들을 절묘하게 배치했다. 뉴저지 본토 레시피와 그것을 절묘하게 배합하는 장인 TAH의 손길이 이와 같은 저지 클럽 수작을 만든 것.
댄스 플로어를 위한 DJ들의 트랙 메이킹이 일반화된 서양권의 클럽 신(Scene)에서는 빌보드 차트에는 오르지 않더라도 댄스플로어의 경향을 이끌거나 변화를 몰고 온 주옥 같은 트랙들은 주말마다 새벽 공기를 습관처럼 마시는 이들에게 빌보드 팝보다도 훨씬 더 성스러운 성경의 한 구절처럼 각인되곤 한다. 지금 서울에까지는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분명 TAH의 해당 앨범은 북미권 댄서들과 클러버들의 발놀림을 분주하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직접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