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데프헤븐(Deafheaven). 보컬 조지 클라크(George Clarke)가 처절하게 내지르는 발성은 추운 겨울 북유럽의 한기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차갑고 날카롭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밴드의 연주는 그들의 고향 샌프란시스코의 온기를 담은 것처럼 따뜻하고 아름답다. 블랙메탈, 슈게이징, 포스트록, 스크리모 등 다양한 록 장르의 특성을 조화하는데, 그 특성 또한 샌프란시스코를 닮아 자유롭기도. 필자가 추천하는 데프헤븐의 곡은 “You Without End”. 말랑한 클린톤과 격렬한 드라이브톤의 기타가 스크리밍의 등장과 동시에 스위칭되는데, 대비적인 두 톤을 조화롭게 버무려 청자를 카타르시스로 이끈다.
그런 데프헤븐의 무대를 마침내 서울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예정. 때는 오는 7월 3일 수요일, 장소는 영등포시장 인근에 자리한 공연 공간 명화 라이브홀이다. 밴드는 최근 워너 뮤직(Waner Music) 그룹 산하의 레코드레이블 ‘로드러너 레코드(Roadrunner Records)’와 계약을 맺고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는 기로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 그 첫 번째 행선지로 서울을 선택했다. 무려 5년 만의 내한, 처절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그들의 무대를 확인할 절호의 기회니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