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홀 레전드 Vybz Kartel, 석방과 동시에 믹스테잎 [First Week Out] 발매

지난 7월 31일, 자메이카의 댄스홀 뮤지션 바이브즈 카르텔(Vybz Kartel)이 13년 만에 석방됐다. 그의 긴 수감 생활은 2011년 대마초 소지 혐의로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프로모터 배링턴 버튼(Barrington Burton)을 살인한 혐의로 기소되고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2014년에는 동료 클라이브 윌리엄스(Clive Williams)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35년 동안 가석방 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법률팀은 계속해서 항소를 진행했고, 결국 올해 3월 영국 추밀원이 배심원 중 한 명이 다른 배심원들을 매수하려 했다는 증거를 발견해 유죄 판결을 뒤집었다. 추밀원은 자메이카 항소 법원에 살인 사건을 재판할지 결정하도록 했고, 자메이카 법원은 그를 석방했다.

바이브즈 카르텔의 석방 소식이 들리자, 힙합 신(Scene)의 대형 아티스트들이 이를 축하했다. 드레이크(Drake)는 ‘Free Kartel’이라 적혀 있는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카디 비(Cardi B)는 바이브즈 카르텔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추는 영상을 각자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재했다. 이 외에도 니키 미나즈(Nicki Minaj),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 DJ 칼리드(DJ Khaled) 등이 인스타그램 댓글과 포스트, 스토리 등을 통해 왕의 귀환을 축하해줬다. 이를 보면 바이브즈 카르텔이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 뮤지션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

바이브즈 카르텔은 수감 중에도 꾸준히 음악을 발매해 왔다. 일각에서는 수감 생활 중 녹음을 할 수 있게 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특혜 논란이 일었지만, 자메이카 교도소 당국은 이를 부인했으며, 바이브즈 카르텔 본인도 ‘수감 이전에 녹음한 작업물이 많아 이를 활용한 것’이라며 특혜는 없었음을 주장했다. 꾸준한 음악 발매는 석방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기존에 발매한 곡들과 유출된 곡들을 한 데 묶은 것에 불과할지라도 석방과 동시에 믹스테잎 [First Week Out]을 발매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현재 그는 그레이브스병을 앓고 있어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브즈 카르텔의 긴 수감 기간 동안 음악의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어 왔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스킬리벵(Skillibeng)과 같은 신성 아티스트들이 트랩, UK 그라임과 같은 장르와 댄스홀 사이의 벽을 허물며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줬다. 2024년의 바이브즈 카르텔은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지, 앞으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을지 지켜보자. 댄스홀 왕의 귀환과 그 후에 일어날 일들을 동시대에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일 것이다. 바이브즈 카르텔의 믹스테잎 [First Week Out]은 현재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감상 가능하다. 직접 확인해 보자.

Vybz Kartel 인스타그램 계정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