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팝 듀오 Magdalena Bay, 두 번째 풀렝스 앨범 [Imaginal Disk] 발매

복고와 미래 사이를 맘대로 휘저으며 최면에 빠뜨리는 밴드. 미카 테넨바움(Mica Tenenbaum)과 매튜 르윈(Matthew Lewin)으로 이루어진 인디팝 듀오 막달레나 베이(Magdalena Bay)가 [Imaginal Disk]를 발매했다. 화려한 등장을 알린 1집 [Mercurial World] 이후 3년 만의 풀렝스 앨범이다.

막달레나 베이가 창조한 세계는 자연과 완전히 유리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연구소에 모인 석학들이 혀끝을 휘감는 매혹적인 맛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듯, 막달레나 베이는 얼얼할 정도로 짜릿한 신디사이저와 신비한 미카의 목소리로 가장 중독적인 사운드를 배양한다. 독특한 점은 복고적인 소스(source)들을 그 원재료로 활용한다는 것. 여타 실험적인 뮤지션들의 사운드 창조 과정이 분자 단위에서 조작을 가해 세상에 없던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막달레나 베이는 기존에 만들어진 각종 간식거리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호화스러운 파르페 같다. 달콤하고 자극적이지만, 어디서 먹어본 듯 거부감 없이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간다.

곡이 시작함과 동시에 드럼 비트가 시작되며 트랙 사이의(또한 작품 전체의) 연속성을 조성했던 지난 [Mercurial World]와 비교했을 때, 이번 [Imaginal Disk]는 이런 물리적인 유기성보다는 테마와 사운드로 하나의 이야기를 엮어낸다. 각 트랙은 각기 다른 키워드를 지니지만, 과거의 것인지 미래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낭만으로 가득한 막달레나 베이의 환상 세계에 결국 편입된다. 피닉스(Pheonix)의 중후함과 묵직함이 연상되면서도 MGMT의 캐주얼하고 요상한 바이브가 떠오르기도 하는 독특한 전자 사운드는, 작품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피어오르며 15개 트랙 전반에 단일 앨범으로서의 당위성을 부여한다.

“The End”와 “The Beginning”으로 수미상관을 이루었던 지난 1집처럼, 이번 [Imaginal Disk]에서도 첫 트랙 “She Looked Like Me!”와 마지막 트랙 “The Ballad of Matt & Mica”가 대칭을 이루며 각양각색의 팝핑캔디들을 하나의 포장용지로 묶는다. 특히 “Ballad of Matt & Mika”는 두 멤버가 잠시 뒤돌아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가만히 되짚어보고, 서로와 스스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귀엽고 낙관적인 피날레. 지금 바로 확인해 보자.

Magdalena Bay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Madalena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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