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DIY 음악이 급성장한 90년대, 녹음 기술의 발전과 저비용 장비의 보급이 맞물리면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스튜디오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을 제작했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DIY의 흐름 속에서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들이 등장했다. 오늘의 주인공 메이플 피쉬(Maple Fyshh)는 미야자키의 작은 방에서 4트랙 카세트 MTR로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 아티스트로 최근 오사카의 레코드레이블 ‘엠 레코드(EM Records)’가 메이플 피쉬를 재조명하는 컴필레이션 앨범 [君がどんどん離れて行く(You Are Leaving My Mind: The “Mariko” and “Dokitto Station!!” Era)]의 발매를 발표했다. 이는 메이플 피쉬가 1995년에 발매한 첫 LP [Mariko]와 두 번째 LP [Dokitto Station!!]의 곡들을 재구성한 작품집이다.
자신의 방 안에서 독립적으로 음악을 창작한 메이플 피쉬.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앨범 [Dokitto Station!!]은 60년대 서핑, 핫 로드 뮤직(Hot Rod Music)과 걸사운드, 사이키델릭 팝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그 사운드는 마치 그의 이름 ‘메이플 피쉬’처럼 물 속을 자유럽게 떠도는 듯한 물고기의 부유감과 가을의 청명한 하늘 아래의 서늘한 햇살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반면, 첫 LP [Mariko]는 90년대 만화 잡지에 실린 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컨셉 앨범으로, 다중 녹음과 중성적인 보컬을 결합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한다.
메이플 피쉬의 음악적 가치는 단순히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신(scene)을 넘어 90년대 전 세계 음악 신에서 주목받던 슈게이징, 로파이와도 공명하지만, 일본 특유의 서정성과 독립적 음악 세계를 결합해 독창적이며 드리미(Dreamy)함을 한껏 느낄 수 있으리라.
엠 레코드는 메이플 피쉬가 지닌 미스터리한 매력과 서정적, 몽환적 사운드를 청자들이 더욱 선명히 경험할 수 있도록 리마스터링 하는 등 만전을 기했으며 또한 메이플 피쉬가 직접 작성한 해설이 바이닐 패키지에 포함한다. 그 자신이 추구한 세계관을 직접 설명하여 음악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는 것. 이는 90년대를 회상하는 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 또한 새로움을 찾는 청자들에게 또한 독창적인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직접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