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재즈 신의 새로운 슈퍼스타 Immanuel Wilkins의 신보 [Blues Blood]

비브라폰 연주자 조엘 로스의 앨범 [KingMaker]에 참여하며 걸출한 실력을 인정받은 신성 알토 색소포니스트 임마누엘 윌킨스(Immanuel Wilkins)는 본인의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Omega]로 평단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으며 현대 재즈 신(scene)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어지는 두 번째 앨범 [The 7th Hand]에서 한층 더 풍성해진 사운드와 놀라운 즉흥 연주를 선보이며 한 단계 더 진보된 결과물을 들려주었다.

지난 11일, 이제는 재즈 팬들에게 반가운 이름이 된 임마누엘 윌킨스의 세 번째 앨범 [Blues Blood]가 공개됐다. 독보적인 뮤지션 미셀 엔디지오첼로(Meshell Ndegeocello)가 공동 제작한 본작은 피아노의 미카 토마스(Micah Thomas), 베이스에 릭 로사토(Rick Rosato), 드럼에 그베쿠 섬브리 (Kweku Sumbry)와 함께 4중주를 이루는 야심 찬 앨범이다. 또한 이 앨범은 윌킨스가 처음으로 보컬리스트를 참여시킨 앨범인 만큼 전작에서 찾아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이 담겨있다.

임마누엘 윌킨스는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태어나 교회에서 음악을 듣고 배우며 성장했다. 또 필라델피아의 명맥 있는 재즈 음악 교육 프로그램 ‘Clef Prep Jazz Music Education Program(PCC)’에서 공부하며 여러 음악 사료들과 테크닉들을 습득했고, 줄리어드에서 음악 학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유럽, 남미, 미국 등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인기 있는 사이드맨으로 발돋움했다.

재즈 뮤지션으로서 지극히 모범적인 성장 과정을 거쳐온 그였지만, 그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그의 탄탄한 작편곡 실력과 특이하고 독보적인 톤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의 음악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특유의 색채감은 포스트 밥과 모던 재즈 사이의 어딘가를 누비며 오묘하지만 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인상을 남긴다.

함께 참여한 연주자들 그리고 보컬리스트들과의 호흡도 일품이다. 앨범의 오프닝 트랙인 “MATTE GLAZE”에는 보컬리스트 준 맥둠(June McDoom)의 애절하지만 절제된 보이스와 서정적인 연주들로 섬세한 감정선을 내실 있게 표현해 낸다.

또 다른 수록곡 “EVERYTHING”에서야 말로 그가 지휘하는 음악의 세계가 얼마나 장대하고 독보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뉴욕 출신의 보컬리스트 가나비아(Ganavya)가 참여한 이 트랙은 초, 중, 후반의 분위기를 연이어 뒤틀며 극한의 생동감을 담아냈다. 그녀의 유연한 보이스와 상반되는 나레이션 샘플, 그럼에도 끈끈하게 연주를 이어가는 세션들의 조화는 혼연의 맛과 신선함이 공존하는 이 쿼텟의 진면목을 여실히 나타낸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도 상당한 실험정신과 노련한 테크닉으로 무장한 임마누엘 윌킨스는 10월 18일 열린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의 1차 라인업으로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는 윌킨스의 첫 내한임과 동시에 전설적인 색소포니스트 케니 가렛(Kenny Garrett)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리라. 재즈부흥의 새로운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임마누엘 윌킨스의 독창적인 새 신보 [Blues Blood]를 직접 감상하자.

Immanuel Wilkins 인스타그램 계정

Track List
1. MATTE GLAZE
2. funmi
3. MOTION
4. EVERYTHING
5. air
6. DARK EYES SMILE
7. APPARITION
8. assembly
9. AFTERLIFE RESIDENCE TIME
10. MOSHPIT
11. set! (Interlude)
12. IF THAT BLOOD RUNS EAST
13. your memory (interlude)
14. BLUES BLOOD


이미지 출처 | Immanuel Wil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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