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프리차드(Mark Pritchard)의 곡, “Beautiful People”은 황량하다. 그 사이를 흐르는 톰 요크(Thom Yorke)의 목소리에서는 어떤 기대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노래의 끝에는 거짓말처럼 다시 뜨는 태양처럼 듣는 이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는 희망의 조각이 걸려 있다. 최근 폴란드 출신 영화 감독, 미할 마르차크(Michal Marczak)는 몇 달 전에 발표된 이 허무한 희망의 노래를 다시 영상 기호로 재조명했다.
광활한 자연과 선뜻 어울리지 않는 정체 모를 한 생명체가-처음 보는 행성에 홀로 고립된 마냥- 대지를 쓰다듬고, 탐험하는 이 영상은 마치 대륙을 유유히 떠도는 유목민들의 노래처럼 쓸쓸하면서도 아름답다. 슬로우 모션과 독특한 각도의 카메라 앵글, 톰 요크 홀로그램을 비롯한 몇 가지 연출로 감독은 서늘한 보컬과 황량한 인스트루멘탈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냈다. 고립과 낯섦, 황량함과 꿈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유려하게 풀어낸 마크 프리차드의 “Beautiful People”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