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다 아는 술탄 오브 더 디스코(Sultan of The Disco)의 프론트 맨, 작사 작곡은 물론, 범상치 않은 비주얼까지 직접 연출하며 7~80년대 훵크, 디스코를 자신의 코드로 다시 구성하는 뮤지션, 나잠 수(Nahzam Sue)가 기존 술탄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의 정규 앨범, [Till The Sun Goes Up]을 발표했다. 향수를 잔뜩 머금은 앨범 커버에서부터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뭔가 제대로 된 맛이 우러나는 빈티지 신시사이저를 느낄 수 있겠구나, 하고. 그는 훵키한 에너지로 가득한 앨범과 동시에 수록곡 “Till The Sun Goes Up”, “사이버가수 아담”, 그리고 래퍼 넉살(Nucksal)이 참여한 “좀비보이’의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했다.
각각의 뮤직비디오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무드가 나잠 수의 넘치는 상상력, 그 원천을 궁금케 한다. 전위적인 연출의 “사이버가수 아담”은 설치 미술 형태와 섞여 의미를 깊숙이 각인시키고, 비스메이저 3대장을 비롯한 수많은 카메오가 등장하는 “좀비보이”는 유쾌한 콘셉트 안에서 대중적으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곡과 비주얼이 쩍 달라붙는 관능적 무드의 “Till The Sun Goes Up”은 마치 고전 PC 게임 중간에 삽입되는, 지금 보기엔 약간 어색한 그래픽으로 관객에게 노스탤지어를 흩뿌린다.
스타일도 스타일인데, 섬세한 디테일까지 신경 쓴 완성도가 돋보이는 나잠 수의 정규 앨범이다. 앨범 소개 글에서도 표현했듯, 음악적 의도를 알건 모르건, 그의 음악은 단순히 즐기기에도 절대 청자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눈과 귀를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