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패션 브랜드 중 좋은 것, 훌륭한 것을 선별하는 일에는 많은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 디자인과 품질이 가장 우선시되겠지만,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그 브랜드의 철학이라던가 디렉터를 알아보는 일도 옷을 구매하는 데 꽤 즐거운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 시테라(CITERA)는 그런 점에서 흥미를 끌 요소가 가득하다. 일단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비즈빔(VISVIM)의 창립 멤버 에이 나오키(Naoki Ei)가 새로이 전개하는 브랜드란 사실과 도시인을 위한 테크니컬 웨어를 만든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테크니컬 웨어의 새 시대를 연 에롤슨 휴(Errolson Hugh)의 아크로님(ACRONYM), 세련된 아웃도어를 모토로 도시인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혼마 이치로(Eiichiro Homma)의 나나미카( NANAMICA)를 필두로 이런 종류의 브랜드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도시와 아웃도어라는 상반된 카테고리가 섞이는 모습은 테크니컬 웨어의 용도가 우리 삶에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시테라는 ‘일상의 이동’을 주제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위 소개한 두 브랜드보다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로 비즈빔의 향취 또한 옅게 묻어난다. 기본에 입각한 만듦새와 디자인은 신생 브랜드답지 않은 연륜을 보여주며 탄탄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도시를 표방하는 브랜드답게 오직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도 재미있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은 아니지만, 한 번쯤 용기 내 구매해볼 만한 가치는 있을 것. 에이 나오키가 제안하는 새로운 테크니컬 웨어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