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좀처럼 플레이보이(Playboy)의 콘텐츠를 접할 일이 없었다. 플레이보이는 풍문으로 쌓여온 ‘성인용’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와 익히 유명한 로고로 추측될 뿐이었다. 성인 콘텐츠의 상징이지만, 플레이보이 독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 실제로 수위가 센 포르노 콘텐츠는 전혀 아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누드가 최고수위이기에, 막상 플레이보이 웹사이트를 방문한다면, 상상하던 이미지와 몹시 다른 터라 허망하고, 그들이 지향하는 매체 성격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다.
그런 플레이보이가 다가오는 6월, 한국에 상륙한다. 2016년 3월, 플레이보이는 ‘종이에 인쇄된 누드는 구식’이라며 누드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의외의 행보를 밟으며 변화를 도모했지만,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나체는 정상이다’라는 멘트를 커버에 실으면서 말을 바꾼 전례가 있다. 2002년에 런칭한 국내 남성 잡지 ‘맥심’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여성 인권 이슈가 뜨거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자리 잡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똑똑한 맥심이 될지, 잘 노는 GQ가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