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두 레이블, 다크 엔트리즈(Dark Entries)와 허니 사운드시스템 레코즈(Honey Soundsystem Records)가 오는 18일 패트릭 카울리(Patrick Cowley)의 게이 포르노 사운드트랙 [Afternooners]을 재발매한다. 당대 디스코와 훵크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던 카울리는 ‘샌프란시스코 사운드’를 가장 실험적으로 추구했던 이로 평가받는다.
[Afternooners]는 1980년 당시 최첨단 장비의 성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투루 섞음질하지 않은 그의 음악은 계속해서 쪼개지고 엉키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훵키함이 묻어 나오는 퍼커션 사운드가 웅장함을 자아낸다.
[Afternooners]는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팍스 스튜디오(Fox Studio)의 존 콜레티(John Coletti) 감독이 그의 게이 포르노에 삽입될 사운드트랙을 카울리에게 제안하며 이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카울리는 세 번째 사운드트랙 앨범 [Afternooners]를 1981년에 공개하기 전, [Menergy]와 [Megatron Man]을 이전에 차례로 발매했다. 이후 그는 직접 메가트론 레코즈(Megatron Records)를 창립하면서, 그의 음악을 체계화하고, 동시대 ‘디스코 퀸’ 실베스터(Sylverster)의 “Do You Wanna Funk”, 그리고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 폴 파커(Paul Parker)의 “Right On Target”을 작곡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1982년, 그는 병명조차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사망하는데, 추후에 에이즈가 그 사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Afternooners]는 결국 카울리의 최후 작품이라는 타이틀로 남았고, 그의 67주년 생일을 맞아 두 레이블이 힘을 모아 어린 천재가 남긴 결과물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80년대 디스코와 훵크의 전성기, 이 두 장르의 실험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건드리며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 떠난 어린 카울리의 여정을 하단의 스니펫을 통해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