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 해를 보낸 Pharrell의 2013 “Happy”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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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의 마법사’라는 호칭은 사실 국내의 모 래퍼보다는 퍼렐(Pharrell)에게 돌아가야 마땅한 단어일 것이다. 가뜩이나 요새 마법사 모자를 쓰고 다니는 퍼렐은 넵튠스(Neptunes)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아티스트의 음악, 혹은 자신의 앨범에서 그야말로 마법과 같은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8년 만에 발매한 새 앨범 [G I R L]을 기념하여 201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퍼렐의 트랙 중 유독 귀에 들어오는 일곱 개를 추려봤다.

 

 

 

1. Daft Punk – Get Lucky

퍼렐이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새 앨범에 참여하고 싶어서 농담 삼아 탬버린이라도 치게 해달라고 말한 일화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실이다. 과거로 돌아간 로봇들과 지구상의 모든 첨단 악기를 다룰 것만 같은 퍼렐의 음악이 그 근본에 자리한 휴머니즘이라는 공통의 코드를 중심으로 멋진 트랙을 완성했다. 나일 로저스를 앞세운 레트로 사운드에 퍼렐의 간드러지는 보이스가 이렇게도 잘 어울릴 줄이야.

 

 

 

2. The Weeknd – Wanderlust (Pharrell Remix)

뇌리에 남는 하이 햇과 중간 중간 나오는 신시사이저가 원곡의 무게를 덜어내고 조금은 경쾌한 트랙으로 탈바꿈시켰다. 곡의 무게감은 줄었으나 원곡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잘 살려놓은 The Weeknd의 “Wanderlust” (Pharrell Remix). 그러나 취향에 따라 결국 호불호는 갈릴 지도.

 

 

 

3. Busta Rhymes – #TWERKIT (ft. Nicki Minaj)

이 트랙을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가 하지 않았다면 누가 이렇게 맛깔나는 자메이카 사투리를 구사했을까. 퍼렐이 던진 비트를 노련하게 받아내는 버스타 라임즈를 보면 노래방에서 어떤 노래를 신청하든지 자기만의 스타일로 구성지게 불러 제끼는 외삼촌이 떠오른다. 퍼렐은 물 끓는 소리와 핀볼 머신 소리를 사용하여 뜨겁게 끓는 Twerk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Twerk It”의 반복과 함께 사정없이 스네어를 치는 구간은 버스타 삼촌이 열 살은 더 어린 아가씨들의 엉덩이를 찰싹 찰싹 때려주는 듯하다. Twerk에 가장 어울리는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피처링은 더없이 적절하다.

 

 

 

4. Miley Cyrus – #GETITRIGHT

“#GETITRIGHT”은 사실 지금의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의 곡이다. 경쾌하고 심플한 기타 리듬에 시원한 휘파람이 곁들여진 ”#GETITRIGHT”을 듣고 있자면, 과거의 한없이 귀여웠던 그녀와 피크닉을 떠나고 싶어진다.

 

 

 

5. Robin Thicke – Blurred Lines (ft. T.I., Pharrell Williams)

작년 한 해는 “Blurred Lines”의 해였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 팝 송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로빈 시크(Robin Thicke)과 퍼렐이 만나 그 옛날 마빈게이가 불렀던 ”Got To Give It UP”을 살짝 건드려 2013의 Pop으로 탈바꿈 시켰다.-다만 이 역시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마빈게이의 유족과의 기나긴 법정 공방이 있었다-  첨부한 영상은 공개 당시 수많은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Unranked 버전이니 어머니가 과일 깎아 주는 시간대를 피해서 감상할 것.

 

 

 

6. Mayer Hawthorne – Reach Out Richard

메이어 호쏜(Mayer Hawthorne)의 2013년 앨범 [Where Does This Door Go]는 확실히 퍼렐의 냄새가 많이 배어있다. 70년대의 소울을 교집합으로 둔 메이어 호쏜과 퍼렐의 협업은 앨범 내 몇 개의 트랙에서 제법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그중에서도 Steely Dan의 앨범 [Aja]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Reach Out Richard”를 추천하고 싶다. 아버지에 대한 독백과 같은 따스한 가사와 곡의 정서가 개인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7. Pharrell Williams – Happy

영화 ‘Despicable Me 2’의 OST로 사용되었지만, 사실 ‘24hours Of Happy’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알려진 곡 “Happy”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을 들으면서 시스터 슬렛지(Sister Sledge)의 “We Are Family”를 처음 들었을 때와 비슷한, 긍정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경험을 했다 . 한 때 온갖 후크 송이 난무하던 아이돌 음악처럼 “Happy” 역시 끊임없이 반복되는 훅을 중심으로, 어쿠스틱한 편곡에 각종 퍼커션이 곁들여진 경쾌하고 산뜻한 곡이다. 다채롭고 신묘한 재주가 아니라 쉽고 대중적인 ’반복‘에 기댄 트랙이라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퍼렐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간단한 코드 진행에서도 느낄 수 있는 사랑스러운 멜로디, 흔히 말하는 아날로그의 감성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만드는 음악이란 아마 퍼렐이 만들어내는 음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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