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마와 김오키의 [Shapes, Textures, Rhythms and Moods] 라이브 영상 공개

엡마(Aepmah)의 두 번째 음반, [Shapes, Textures, Rhythms and Moods, 이하 STRM]가 지난 1월 27일 바이닐 형식으로 발매되었다. 오로지 재즈의 명가 ESP-디스크(ESP-Disk)의 음반에서만 추출한 샘플로 만든 STRM은 새로운 개념의 프리 재즈 음반이었고, 많은 음악가에게 ‘샘플링의 한계를 뛰어넘은 음반’이라는 평을 받았다. 음반은 3월 21일, 음원사이트에 등록되며 턴테이블이 없는 리스너 역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맞이하여 [STRM]을 발매한 레이블, 콘 템포(Con Tempo)가 1월 27일 시트 레코드(Sete Records)에서 진행된 “STRM Live” 영상을 공개했다. 이 라이브 세션에는 [STRM] 바이닐의 뒷면이자 두 번째 수록곡인 “Side B – 화 (火)”를 함께 만든 김오키가 참여했다.

“Side B – 화 (火)”의 음원이 엡마가 오랜 기간 고민하여 만든 음악 위에 김오키가 도전장을 던지며 경쟁과 협업을 이어나가는 프리 재즈를 연상케 한다면, 라이브 세션 속 둘은 사실상 즉흥 실험 연주를 하는 모습에 가깝다. 엡마는 명확하게 들리는 리듬 섹션 대신 세 대의 턴테이블로 바이닐에서 추출한 앰비언트 소스를 짙게 드리운다. 김오키는 그 위에 색소폰 한 대로 멜로디를, 색소폰에서 새어 나오는 바람 소리를, 때로는 자신의 숨소리를 얹는다. 음원과 라이브는 구조적인 모습만 본다면 전혀 다르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듣는 이는 음원과 라이브 세션, 양쪽에서 비슷한 감상을 느낄 것이다. 둘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여전하다. 음원에서는 주도권을 누가 잡을 것인가에 관한 긴장감이라면, 라이브 세션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분위기와 공간을 꽉 채우는 소리로 듣는 이를 숨 막히게 한다. 약 30분간의 연주가 끝나고 터져 나오는 탄식과 박수는 연주자가 가득 찬 재즈 무대와 실험 음악 전시회의 끝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동시에 전달할 것이다.

엡마의 [STRM]을 이전에 접한 이라면 새로운 모습에 감동할 것이고, 처음 듣는 이라면 한국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소리에 놀랄 것이다. [STRM]은 현재 김밥 레코드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시트 레코드와 사운즈굿 스토어에서 오프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바이닐의 공간에서 느껴지는 노이즈와 음원의 깔끔함에서 오는 감정 또한 다를 테니, 관심 있는 이라면 레코드 숍으로 가 엡마의 LP를 들어 올리는 건 어떨까.

Con Tempo 레이블 공식 웹사이트
앱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김오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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