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 년간 한국 힙합의 이슈메이커였던 자메즈(Ja Mezz)의 정규 음반, [GOØDevil]이 발매된 지 벌써 몇 주가 지났다. 그는 자신의 첫 정규 앨범과 함께 선공개된 두 싱글, “鍊金術”과 “toruk makto”의 리믹스 팩까지 발표했다. 총 여섯 명이 참여한 리믹스팩은 흥미롭게도 한국 음악가 절반, 해외 음악가 절반으로 채워져 있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과 그렇지 않을 이름이 적절히 섞여 있는데, 대부분 자메즈의 음악을 자신만의 색채로 재단한 것이 꽤 재밌는 부분. 여섯 명의 프로듀서/디제이에 관한 설명 또한 아래에 적어놓았으니 함께 읽어보며 음악을 들어보자.
라이언 헴스워스(Ryan Hemsworth, 캐나다)
2013년 첫 정규 앨범 [Guilt Trips]를 발표했고, 캐나다 음악 시상식 주노 어워즈에서 전자음악 부문을 수상했다. 이듬해 발표한 [Alone for the First Time] 역시 주노 어워즈 전자음악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티나셰(Tinashe), 라이(Rhye)부터 배스(Baths), E-40, 토리 레인즈(Tory Lanez), 언더어치버스(The Underachievers), 토후비츠(Tofubeats)까지 장르와 영역, 국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힙합, 알앤비, 팝, 전자음악에 제이팝, 케이팝까지 표현 가능한 음악가.
AT 양(AT YANG, 중국)
청두와 사천의 여러 음악가에게 곡을 준 것은 물론, 각종 CF 음악을 선보였으며 올해 초에는 앨범 [FUN(Fresh, Unique, Nice)]을 발표했다. 다크 트랩, 드릴부터 디스코, 알앤비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그는 ‘랩 오브 차이나’, ‘핫 블러드 댄스 크루’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시에 유니컷(UNICUT)이라는 패션 브랜드에 관여하기도. 현재 중국에서 가장 세련된 음악과 비주얼을 동시에 선보이는, 보기 드문 행보를 선보이는 중.
DJ 치카(DJ Chika, 일본)
크레이들 오케스트라(Cradle Orchestra), 인헤리트(INHERIT), 아크로 재즈 레버러토리스(Acro Jazz Laboratories) 등 여러 소속과 유닛, 이름으로 활동해왔다. 굵직한 경력만큼이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첫 앨범 [Up the River]에는 CL 스무스(CL Smooth), 알로에 블랙(Aloe Blacc), AG 등 일본은 물론 미국의 뛰어난 음악가들도 참여했으며 [In Ya Mellow Tone] 시리즈를 비롯해 다수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보이즈투맨(Boyz II Men), 누자베스(Nujabes), 데 라 소울(De La Soul)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얼핏 들으면 올드한 질감을 유지할 것 같지만,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커리어에 신선함을 부여하고 있다.
싸이코반(psycoban, 한국)
사운드 엔지니어, 래퍼. 최근에는 김태균의 ‘녹색이념’ 콘서트에서 보컬이펙트와 사운드를 담당했으며, 버벌진트의 공연에도 장기간 세션으로 참여한 바 있다. “기름 같은 걸 끼얹나 (Trot Ver.)”을 비롯해 “돌아버리는 삼각지”, 소마의 “Midnight in Paris (psycoban Remix)”, 기린의 “우주 (천왕성 Mix)” 등을 발표했으며 이그니토의 앨범 [GAIA]를 돕기도 했다. 여기에 사교라 무브먼트에 참여하는 등 그의 커리어는 사실 짧은 글로 담아내기엔 어렵다.
로보토미(Lobotome, 한국)
이태원 케이크샵 그리고 서울커뮤니티라디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디제이/프로듀서. ‘SUBBEAT’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언더그라운드 댄스 뮤직 무브먼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외에도 ‘DAEJUNG TRAX’ 등 여러 독특한 컴필레이션에 참여하며 인터넷 음악과 언더그라운드 음악 내에 있는 그들의 영역을 좀 더 멋지게,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오버클래스의 멤버이기도 하며, 최근 [Collage 4]에도 참여했다. 1년에 평균 16마디 정도 랩을 하는 ‘Youngcook’이라는 존재도 있다.
시모(Simo, 한국)
무드슐라와 함께했던 작품이 BBC 라디오,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 등 세계적인 플랫폼을 통해 알려졌고 이후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해 키도, 슈프림 보이 등과 함께 작업하다가도 구스범스, 섬데프와 같은 디제이/프로듀서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케이팝 아이돌부터 개리, 개코의 앨범까지 이곳 저곳에 참여하면서도 여전히 음악가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고 있다. 아마 그의 독특한 음악 세계 때문에 여전히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