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역 2번 출구 전방 이백 미터 건물 지하에 뿌리박은 헨즈 클럽(The Henz Club)이 이번 주말 3주년을 맞이한다. 그간 주말이 쌓여가면서 헨즈 디제이 부스 앞 스티커 바밍은 빽빽해지고 안개는 더 자욱해졌다. 클럽 입구에 생긴 근사한 튤립 한 송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좋든 싫든 세월이 흐르면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이 적이 되는 세상인 만큼, 멋있는 장소가 여러 명분에 휩쓸려 사라지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보았다. 그래도 헨즈 클럽은 아랑곳하지 않고 버텨왔다.
그뿐인가. 작년에는 헨즈 클럽에서 비축한 양분으로 같은 건물 5층, 형제 격 클럽 모데시가 출범했다. 이전 헨즈 클럽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음악 장르를 아우르며 지난 1년간 클럽 모데시는 별도의 명성을 얻었다. 놀이터가 넓어진 셈이다. 확장되었다고 해서 행사의 농도가 옅어지는 일은 없었다. 많은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지하 1층과 지상 5층을 오갔고 프렙(PREP)의 라이브 공연 같은 여타 클럽과 결이 다른 일도 종종 벌어졌다. 단순 주말 유흥 일정의 종착지보다 더 포괄적인 역할을 자처한 클럽 헨즈의 걸음걸이는 거침없다.
지난 3년 동안 강북의 주요 거점으로써 로컬 음악 문화를 지지해온 헨즈 클럽. 그 세 번째 생일 파티가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연속 펼쳐질 예정이다. 헨즈 클럽과 연이 있는 아티스트가 정말 대거 출연하는 3일 동안의 잔치는 여러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무대는 헨즈 클럽, 클럽 모데시, 그리고 건물 루프탑까지 총 3곳이다. 하단의 포스터에서 각 날의 출연진을 확인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과 행사 정보를 참고해보자.
행사정보
DAY 1
SPECIAL LIVEㅣKINDNESS (UK)
입장료 │ 20,000원
DAY 2
입장료 │ 20,000원
입장료 │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