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가 울리고 서서히 플루트가 껴든다. 곧 뒤따르는 피아노 코드 연주의 바통을 넘겨받는 씨씨 로저스(Ce Ce Rogers)의 옹골진 육성. 1987년 그는 “Someday”에서 평화와 사랑을 노래했다. 하우스 음악 최초로 대형 음반사를 통해 유통된 씨씨 로저스의 “Someday”는 아름다운 선율과 내용, 그리고 하우스 음악의 아버지, 마셜 제퍼슨(Marshall Jefferson)의 손길을 타고 해당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Someday” 녹음 날, 녹음실에 도착한 씨씨 로저스는 우선 목을 푼답시고 흘러나오는 인스트루멘탈에 맞춰 대충 가사를 불러제꼈단다. 이때 그를 놓치지 않고 녹음한 제퍼슨은 “Someday”가 댄스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이 되리라 예상했다고. 아쉽게도 로저스의 반대로 제퍼슨은 그 녹음본을 싣지 못했다. 도대체 왜 로저스의 목 풀기가 제퍼슨에게 그렇게 인상 깊었는지 지금의 우린 알 방도가 없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뒤로하자. 중요한 것은 “Someday”가 하우스 음악의 애국가라는 애칭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는 사실과 지금도 수많은 이에게 왠지 오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점이다. 리버풀 FC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William Shankly)의 말처럼 영원한 클래스를 보여주는 씨씨 로저스와 마셜 제퍼슨의 협업은 지금도 세련됐다.
“Someday”를 다시 12인치 바이닐에 올린 이는 이전 다룬 바 있는 음반 레이블 사우스 스트리트(South Street)다. A면의 클럽 믹스, 그리고 B면의 덥(dub) 믹스와 아카펠라로 시작하는 인스트루멘탈까지 잘도 담아낸 이 음반은 저번 주 수요일 발매되었다.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