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테크노 베뉴로 새단장한 클럽 MODECi

Ph. 백윤범

클럽, 레코드숍, 책방, 펍 등 서울 가지각색의 장소 60여 곳을 주제로 한 VISLA 페이퍼 다섯 번째 이슈에 존재감 짙은 홍대의 형제 클럽 헨즈(The Henz Club)와 모데시(MODECi)가 포함된 건 당연했다. 같은 건물의 두 클럽을 몇 밤 경험한 결과, 같은 핏줄의 헨즈와 모데시는 입구가 다르듯 담는 음악색도 달랐다. 역동하는 현 언더그라운드의 일면을 포착하는 역할을 헨즈 클럽이 맡았다면, 모데시에는 시간이 흐르며 축적된 가치가 빛나는 공간이었다. 소울, 훵크, 디스코가 울려 퍼지는 모데시엔 어스름한 따뜻한 조명만이 피아식별을 가능케 했다.

그랬던 모데시가 최근 새단장을 마쳤다. 오해는 없길. 겉모습이 바뀌거나 기다란 목제 테이블이 사라지진 않았다. 다만 클럽의 정체를 정의하는 내용물, 음악의 색이 바뀌었다. 드럼이 드럼머신으로 바뀐 격이랄까. 이제 모데시를 매울 음향은 전자내음일 예정이다. 사실 모데시를 준비할 적, 주인장들은 강한 전자음악을 포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여러 구상을 집어넣었다고. 이는 소수만 알던 사실이다. 이렇게 먼길을 돌아온 모데시가 어떤 형식으로 테크노를 담을런지는 직접 방문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토요일, 탈바꿈한 모데시의 밤을 두 인물이 책임진다. 오랜 기간 서울의 파티 신(Scene)에서 양질의 음악을 소개해온 유진 블레이크(Eugene Blake)와 독일 베를린 기반의 테크노 디제이 파시(Pascy)가 그 주인공이다. 한층 깊어진 모데시의 밤을 직접 체험해보자.

Club MODECi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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