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2월 24일 미국에서 진행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91st Academy Awards). 언제나 그렇듯 재미난 해프닝과 논란들이 있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소식 중 하나는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의 3관왕 수상일 것이다. 최초의 흑인 히어로 영화로 영화사에 영원히 기록될 “블랙 팬서”의 성취. 어이없게도, 수상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뻐했던 이들은 미 중앙정보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였던 것 같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방영되고 있던 24일 밤, CIA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일명 “영화 vs 현실(ReelvsReal)”이라는 시리즈 명으로 영화 “블랙 팬서”에 나오는 초현실적인 과학 기술들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 것인지 설명하는 일련의 게시물들을 업로드했다. “블랙 팬서”의 과학 기술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은 관객이 많았던 것일까? CIA는 단순히 왜 불가능한지 증명하는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Rebecca”라는 코드네임의 CIA 과학자가 “블랙 팬서”의 실현 가능성을 연구한 보고서를 참조하는 친절함까지 보였다. 한술 더 떠, ‘비브라늄(Vibranium)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가?’ 등의 퀴즈를 게시해 팔로워들의 지식을 시험하기도.
As part of our #ReelvsRealCIA series, & in honor of the 7 #Oscars nominations for @Marvel’s #BlackPanther, we're exploring how much of #Wakanda’s futuristic technology is available to the real-world intelligence officers of today. pic.twitter.com/YQ3r0H34Xq
— CIA (@CIA) February 25, 2019
In #BlackPanther, a unique metal called #vibranium helped the fictional African nation of #Wakanda become the most technologically advanced country on the planet.#ReelvsRealCIA #Oscars
Do you think vibranium is:
— CIA (@CIA) February 25, 2019
The #vibranium in Black Panther’s suit protects him from kinetic damage, & vibranium sneakers are both super-quiet & amazing shock absorbers for jumping. Those would be great for spies, right?
Too bad vibranium isn’t real.#ReelvsRealCIA #BlackPanther
— CIA (@CIA) February 25, 2019
뜬금없는 트윗을 두고 CIA는 “블랙 팬서”의 수상을 축하하며 동시에 픽션과 현실을 비교함으로써 CIA의 신비주의를 타파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이러한 설명에 설득될 이는 많지 않을 터. 본분을 잊은 듯한 어이없는 기획에 트위터 유저들은 야유와 비아냥을 보내고 있다. 기쁜 날을 맞아 축제에 함께하고 싶은 그 마음만은 알 것 같지만, 역시 하던 대로 하는 게 더 어울렸겠다. 자세한 트윗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