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탱 클랜(Wu-Tang Clan)은 르자(RZA) 즈자(GZA), 메소드맨(Method Man), 올 더티 바스타드(ODB), 고스트 페이스 킬라(GFK), 래퀀(Raekwon), 마스타 킬라(Masta Killa) 등의 멤버로 이루어져 90년대부터 뉴욕의 슬럼가인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를 기반으로 활동한 전설적인 동부 힙합 그룹이다. 당시 미국 힙합은 신시사이저가 주로 사용된 웨스트코스트 힙합, 즉 ‘G-Funk’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들이 이스트코스트 힙합의 특징을 철저히 강조한 1집 [Enter the Wu-Tang (36 Chambers)]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된다.
이들은 묵직한 베이스, 드럼을 중심으로 한 단순하고 투박한 루프를 구성하고 동시에 중화권의 무술 영화에서 따 온 샘플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만들어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를 소림(Shaolin)으로 칭하는 등 특유의 캐릭터와 스토리성 설정으로 당대에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다. 무수한 마니아를 양산하며, 힙합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우탱 클랜에 헌정하는 의미로 2019년 5월 뉴욕시는 스태튼 아일랜드의 한 거리를 ‘우탱 클랜 대로(Wu-Tang Clan District)’로 명명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전설적인 우탱 클랜의 삶을 다룬 티비 드라마 “Wu-Tang: An American Saga”가 미국 현지 시각 9월 4일부터 웹드라마 형식으로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를 통해 공개된다. 해당 드라마는 르자와 메소드멘, 중국계 미국인 감독 알렉스 서(Alex Tse) 등이 공동제작했으며, 인스펙타 덱, 마스타 킬라, 고스페이스 킬라, 즈자 등의 자문을 받아 제작되었다. 아울러 공식 트레일러 또한 공개되었는데, 코카인이 대유행하던 90년대 초, 음악과 범죄 사이를 갈팡질팡하는 이들을 르자가 모아 우탱클랜을 결성하고 성공 신화를 이룩하는 스토리를 다룬다고 밝혔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훌루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으나, 디즈니의 폭스 인수 후 전 세계 진출 예정임을 밝힌 바 있으니 기대해볼 만하다. 가히 전설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고 각색할지 흥미롭게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