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치명적인 빌런으로 잘 알려진 ‘조커(Joker)’를 다룬 영화 “Joker (2019)”가 9월 1일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The 76th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상영 후 8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히어로 무비라고 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최초로 3대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갈채 박수가 터져 나온 것.
국내 개봉일이 공개된 이번 최종 예고편에서는 조커의 어려운 환경과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서 더 나아가 차량 폭발 장면, 광대 가면을 쓴 군중 속 카리스마 넘치는 조커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특히 극중 정치인이자 배트맨 브루스 웨인(Bruce Wayne)의 아버지 토머스 웨인(Thomas Wayne)과의 대립을 예고하고 “데드풀 2 (Deadpool 2)”에서 도미노 역할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재지 비츠(Zazie Beetz) 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토드 필립스(Todd Phillips) 감독은 영화 제작에 앞서 DC 유니버스(DCEU)와 스튜디오를 상대로 코믹스의 조커를 참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설득하기 어려웠지만 이것이 특별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계속 추진했다고 한다. 또한 이번 작품은 로버트 드니로 (Robert De Niro) 주연의 1976년 영화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했는데, TV 쇼 진행자로 로버트 드니로를 캐스팅한 것도 기념비적인 일이다.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 배우 인생에 방점을 찍을 배역으로, 그의 필모그래피에 큰 획을 그을 것이 분명하며, 심지어 어떤 평론가들은 2020년 오스카 시상식(Oscar Awards)에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될 것이라고 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베니스 영화제에서 그 베일을 드러낸 조커는 로튼 토마토 지수 88%를 받았는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조커의 모습과 별개로 그가 고담 시티를 어떤 모습의 혼돈으로 바꿀지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