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 20일, 인류의 달 착륙은 우주 시대의 막을 여는 전 인류적 사건이었다.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다른 천체에 착륙했다는 사실은 과거 동화나 전설 속 배경으로만 인식되던 우주를 인류의 앞마당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로부터 50년이 지난 2019년, 달은 인류에게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민간인의 달 여행 소식이 이따금 들려오긴 하지만 이는 조조타운(Zozotown) 설립자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며, “진짜” 민간인들에게는 아직 요원한 소망일 뿐이다. 결국 달 착륙 50년 후에도 스크린을 통해서만 달을 체험할 수 있는 우리를 위해 나사(NASA, 미국우주항공국)가 최근 새로운 선물을 공개했다-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3D 달 사진이 바로 그것.
공개된 3D 달 사진은 달 정찰 위성(LRO, Lunar Reconnaissance Orbiter)이 십 년 이상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위성이 달 주위를 돌며 얻은 데이터를 지구로 전달하면 지구의 위성 팀이 이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사의 과학 시각화 전문가(Science Visualizer) 어니 라이트(Ernie Wright)가 구성한 온라인 CGI 달 키트(CGI Moon Kit)는 본래 나사가 2024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에서 안전한 착륙 장소, 확보 가능한 자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제작된 것. 하지만 그에게 데이터를 요청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자 그는 정찰 위성의 결과물을 아예 일반 대중과 공유하기로 했다.
공개된 달 사진과 관련 데이터는 현재 나사의 과학 시각화 스튜디오(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의 공식 웹 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 각종 3D 작업에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가 사는 동네도 잘 모르는데 달의 지도를 다운받을 수 있는 세상이라니.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위엄이 절로 느껴지지 않는가.
CGI Moon Kit 다운로드 링크
NASA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공식 웹페이지
NAS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