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해녀는 유네스코(UNESCO) 2016년에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본래 삼국시대에는 해녀가 남성들로 이루어졌던 반면에 18세기부터 점차 제주도의 여성 인구가 높아지며 가정을 이끄는 존재가 되었고, 자연스레 여성 해녀도 늘어난 것. 이것은 성 역할이 뒤바뀐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작가 알레인 슈로더(Alain Schroeder)는 60세 이상 고령의 여성들로 이루어진 해녀를 촬영하며 ‘Grandma Divers’라는 이름의 사진집을 최근에 발간했다.
그는 2019년 3월 처음 한국을 방문해 제주도에서 바다 주변 화산 암석에 모여있는 해녀를 발견한다. 그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슈로더는 곧바로 사진기를 꺼내어 잠수복을 입은 상태의 해녀를 촬영했다. 이후 9월에 다시 제주도를 찾아 해녀를 촬영하려고 했지만, 일주일 동안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위기를 겪게 된다. 그렇지만 슈로더는 포기하지 않고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야외로 나가서 잠수를 하기 위해 바다 앞에서 기다리는 해녀 또한 촬영했다.
“1970년대부터 귤 농사와 관광 산업으로 이름을 알린 제주도지만, 사실 해녀는 훨씬 더 오랜 시간 자신들의 문화를 유지해왔다. 4,000명의 해녀는 나이가 많이 들었다. 현대 사회의 발전과 젊은 세대의 유입이 거의 없는 상황으로 위기에 처했음에도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싶었다”라며 슈로더는 제작 후기를 제작 후기를 밝혔다.
이미지 출처 | Alain Schroeder